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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홈카페, 그 마지막은 에스프레소

by coffee_writer 2022. 3. 31.

바스켓 아래로 하나씩 점들이 모여 황금빛 크레마가 섞인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 영상은 절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SNS에서 이러한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의 광고를 보았습니다. 그만큼 요즘은 가정에서도 에스프레소 머신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에스프레소 머신은 겉으론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다양합니다. 드립 커피는 입에 맞지 않아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에게 오늘 내용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홈카페, 가정용 에스프레소머신

 

에스프레소 머신의 역사

초기의 커피 추출은 우리가 주전자에 보리차를 끓이는 것처럼 커피 열매를 끓여 먹는 것이었습니다. 아라비아에 커피하우스가 생겨 커피의 대중화가 이루어지면서 로스팅의 개념이 도입되었는데요. 그러면서 원두를 분쇄해 설탕과 함께 물에 넣어 끓여서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커피는 원두가루가 커피에 섞이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원두를 한번 필터에 걸러서 마시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필터 커피 즉, 드립 커피의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었습니다. 커피의 대중화로 커피하우스에 손님은 많은데 커피를 만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 문제였지요. 그래서 추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증기압을 이용한 추출기구들이 개발되었습니다. 이것이 사이폰 커피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사이폰 편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이폰으로 추출한 커피는 가벼운 맛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더 진한 커피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1901년 밀라노에서 베제라에 의해 증기압을 이용해 진한 커피를 만들어 내는 기구가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에스프레소 커피의 시작이었는데요. 초기 에스프레소 머신은 물을 끓여 증기압을 높이는 방식이어서 물의 온도가 너무 높아져 커피가 너무 쓰게 추출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증기압 대신 피스톤의 원리를 적용한 모델이 가찌아에 의해 만들어지면서 크레마를 포함한 우리가 마시는 에스프레소와 비슷한 형태의 커피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결과 원두의 입자 조절과 압력 조절 등 변수의 조정을 통해 다양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내기 시작하였으며 맛있고 안정적인 에스프레소 추출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이룹니다. 유럽 전역의 커피하우스에서 가찌아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이기 시작했고, 전문 바리스타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피스톤 방식도 수온을 완벽히 제어하기엔 무리가 있었는데요. 1958년 수압을 이용한 페마의 E61 모델이 나오면서 현대식 에스프레소 머신의 완성이 이루어집니다. 

페마 E61은 전동펌프를 도입해 빠르고 안정적인 추출이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 보일러에 물관이 지나가는 구조를 만들어 간접적으로 물의 온도를 높이는 방식을 도입,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를 유지하며 커피를 추출하게 되어 커피의 쓴맛을 잡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팀 압력 제어도 가능해지면서 우유를 스팀 하는 것도 훨씬 용이해졌습니다.

이 혁신적인 발명으로 안정적인 커피 추출이 가능해지면서 커피사업의 대형화, 즉 프랜차이즈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오늘날에는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성장으로 그룹별 개별 보일러 장착을 통해 각각 추출 압력과 수온 변화를 주어 다양한 원두에 따라 다르게 추출하는 시스템도 개발되어 있으며 다양한 변수 조절이 가능한 머신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선택하기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은 다른 어떤 추출기구보다 비쌉니다. 그래서 홈카페를 시작하는 분들이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크레마가 있는 쫀득한 커피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에스프레소 머신을 포기하기는 어렵겠지요.

가장 일반적으로 시작하는 모델들은 10-30만 원대의 저가형 모델일 겁니다. 대부분 원가를 낮추기 위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스팀이나 추출 압력 등은 한두 잔 추출하는 정도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퇴수로가 없기 때문에 추출 후 포터필터 분리 시 잔수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요즘은 커피에 대해 관심이 높아져 전문지식을 배우거나 추출하는 것을 배우는 일반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마니아 분들의 니즈에 맞추어 온도조절장치 일정한 압력 로터리 밸브 등을 갖춘 거의 상업 머신에 가까운 모델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델은 가격이 100-300만 원대로 매우 비싸며 소비전력도 높습니다.

20만 원대의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지만 물을 따로 끓여서 부어주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은 그 기능에 따라 종류도 가격도 다양합니다. 먼저 자신의 커피 습관을 분석하고 처음부터 비싼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매하기보다 예산에 맞추어 단계별로 사양을 높여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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