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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카페 일등공신 모카포트

by coffee_writer 2022. 3. 29.

홈카페 커피 추출 기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빠지면 서운한 것이 모카포트일 것입니다. 모카포트는 이탈리아에서는 모카라고 부르며 가구당 하나씩은 꼭 있다고 할 만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커피 추출기구 이기도 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부터 캠핑이 유행하면서 휴대가 편하고 사용법이 간단해 그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캠핑장에서 모카포트 사용

 

고마워요. 비알레티

1900년대 초 에스프레소 기계가 만들어지고 많은 커피하우스에서 기존의 추출방식에서 벗어나 수십초내에 빠르게 만들어내는 에스프레소 커피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로 만들어진 커피 메뉴는 오늘날의 커피전문점에서 가장 쉽게 만나는 기본적인 커피가 되어버렸지요. 이 에스프레소 커피를 가정에서 즐기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모카포트인데요. 1933년 이탈리아의 비알레티에 의해 고안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가장 대중적인 모카포트 브랜드는 비알레티입니다. 처음부터 홈카페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니 오늘날의 홈카페족의 필요를 딱 맞추어주는 도구가 아닐까 합니다.

 

 

모카포트의 원리

모카포트는 추출구가 달린 상부 컨테이너와 하부 보일러 두개로 분리되며 그 가운데에 원두를 담는 바스켓이 있습니다.

보일러에 물을 담고 가열을 하면 보일러 내부의 증기압이 증가하여 물을 바스켓에 달린 관으로 밀어 올립니다. 바스켓에 담긴 원두와 물이 만나면서 커피 추출이 일어나고 추출구를 통해 위로 분사되어 상부 컨테이너에 받아지게 됩니다.

이때 증기의 압력은 1-3기압으로 대부분의 상업용 에스프레소 머신이 9 기압 이상의 고압으로 추출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약한 힘이지만 커피 크레마가 추출되는 정도는 작용을 합니다. 조금 더 고압 추출을 하기 위해 추출구에  압력추가 달려있는 모델도 있으며, 스팀 밸브가 장착되어 증기압을 이용해 카푸치노를 만드는 모델도 있습니다. 소재는 알루미늄이 일반적이나 스텐이나 도자기소재도 있습니다.

 

 

모카포트로 커피 추출하기

  • 보일러에 선 또는 벨브아래쪽까지 물을 담습니다. 물을 많이 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물을 많이 담을 경우 바스켓 필터를 넣었을 때 물이 셀 수 있습니다.
  • 원두를 모카포트 크기에 맞추어 분쇄합니다. 1인 기준 5-6g 으로 계산하여줍니다. 2인용 모카포트라면 10-12g을 계량하여 분쇄합니다.
  • 바스켓에 원두를 평평하게 담아줍니다. 에스프레소와 달리 탬핑을 하지 않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처럼 압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커피가 추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바스켓 필터를 보일러에 넣고 컨테이너와 결합해 가스레인지에 올려줍니다.
  • 불의 크기가 보일러의 면적을 넘지 않도록 조절합니다.
  • 2-3분 후 물이 끓고 치지직 소리를 내며 추출이 시작되면 바로 불을 끕니다. 조금 지체하면 커피가 과다 추출되어 쓰게 되거나 모카포트가 탈 수 있습니다.
  • 남은 열로 컨테이너에 커피가 마저 고이면 잔에 따릅니다.
  • 기호에 따라 물이나 우유 등을 첨가해서 드실 수 있습니다.

모카포트로 추출된 커피

 

몇가지 모카포트 사용 팁

  • 모카포트는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가스레인지에 올라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를 위해 보조 받침이 있으니 모카포트 구매 시 함께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인덕션 용 모카포트의 경우 보조 받침은 필요없으나 열원 인식 최소 크기를 확인하고 인식 가능한 크기의 모카포트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 모카포트를 이용할 때 가장 신경 쓸 부분은 원두의 분쇄도입니다. 설탕보다 가늘고 밀가루보다 굵게라고 표현합니다. 에스프레소와 비슷한 원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두를 가늘게 분쇄해야 하지만 자칫 너무 가늘게 분쇄할 경우 약한 증기압으로는 물이 원두를 통과하지 못해 추출은 되지 않고 보일러와 컨테이너의 연결부위로 다 세어 나올 수 있습니다. 추출 가능 범위 안에서 나의 취향의 맞는 분쇄도와 압력조절을 해주면 좋습니다.
  • 모카포트는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어 제조과정의 불순물들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 사용 시 버려지는 원두를 이용하여 두세 번 추출하여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또 알루미늄의 부식을 막기 위해 피막이 입혀 저 나오는데 이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세척 시 철수세미 등을 사용하지 않고 아주 소량의 세제 물 부드러운 스펀지나 손만을 사용하여 세척해줍니다.
  • 추출이 끝난 모카포트는 굉장히 뜨겁습니다. 충분히 식은 후 세척 하여줍니다.

 

작지만 신통한 주전자

밥솥 추가 돌아가고 치익 소리를 내며 밥이 다 된 것을 알리면 고소한 밥 냄새가 집안에 퍼지며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기운을 불어넣어 주곤 합니다. 아마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모카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몽사몽 한 걸음으로 일어나 작은 모카포트 안에 물과 원두를 넣고 잠시 불 앞에서 기다리면 치익 소리를 내며 고소한 커피 향이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것이지요. 모카포트로 추출한 커피는 에스프레소처럼 다채롭진 않지만 진중하고 묵직하며 부드럽습니다. 이 부드러운 커피 향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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