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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커피나무 키우기

by coffee_writer 2022. 3. 22.

따뜻한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3월 중순이 지났지만 아직도 추운 날이 계속되니 오늘은 유난히 새순이 돋는 봄이 그립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도 봄단장을 하고 꽃놀이도 계획하지요. 집에 새로운 화분을 들이기로 하셨다면 커피나무는 어떨까요? 커피나무는 화산질 토양에 커피벨트(coffee belt) 또는 커피존(coffee zone)이라고 불리는 남북위 25도 사이 열대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기온이 따뜻하고 고지대일수록 좋으며 충분한 비와 햇빛이 필요한 커피나무는,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서는 열매의 수확을 위한 커피농장을 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가정에서 관상용으로 키우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많은 화원에서 관상용 커피나무를 재배 판매하고 있어 구하기도 쉽습니다.

 

초록 하양 빨강의 매력

커피나무는 수령이50년 정도 되는 관목입니다.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쌍떡잎식물로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코페아 아라비카이며, 다른 하나는 흔히 로부스타라고 불리는 코페아 카네포라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발견된 아라비카 품종은 고지대에서 천천히 자라는데 이는 커피에서 깊고 풍부한 향이 나게 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재배 시 손이 많이 가며 기후변화에도 민감합니다. 커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며 익히 들어 알고 계시겠지만 기후변화 문제로 인해 커피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멸종의 위기에 놓여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향기도 좋으며 병충해와 기후변화에도 강한 품종 개발을 위해 커피 농가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카네포라는 콩고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네덜란드가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에 아라비카종을 심었는데 수십년뒤 녹병균에 감염되자, 이를 대신해서 카네포라종을 이식해서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로부스타는 병충해에 강하고 다양한 환경과 기후를 견뎌내며 저지대에서도 잘 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유의 가벼운 쓴맛이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이를 적절히 블랜딩해 매력적인 에스프레소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아라비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여 인스턴트커피의 주원료로 쓰입니다.

커피나무와 꽃

커피나무는 옆으로 가지가 길게 자라나며 가지끝은 아래로 처집니다. 짙은 초록의 잎이 아주 매력적인데요. 타원형 잎의 가장자리는 물결모양이며 전체적으로 광택이 있습니다. 가지에서 잎으로 갈라져나가는 부분에 하얀색의 가늘고 작은 꽃이 다발로 피어납니다. 재스민 꽃을 닮은 커피나무 꽃은 특유의 향기 때문에 17세기에는 '아라비아의 재스민'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꽃이 떨어지면 커피체리라고 불리는 빨간 열매가 달립니다. 커피체리는 겉이 반질반질하고 열매는 쫄깃하며 새콤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두 개의 씨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바로 이 커피의 씨앗을 가공하여 우리가 마시는 커피가 되는 것입니다.

 

커피나무 키우는 방법

열대기후의 화산질 토양에서 자라는 특성상 기온이 따뜻하고 물빠짐이 좋아야 합니다.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잔잔한 발코니 혹은 창에서 가까운 곳에 두는 것이 좋으며 추운 겨울에는 실내로 들여놓습니다. 주로 봄철에 분갈이를 해주며 비료를 줍니다. 키가 크게 자라는 나무이므로 화분을 크게 해 주고 적절히 가지치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봄 여름 가을 철에는 겉흙이 마르면 물을 충분히 주고 완전히 빠질 수 있도록 합니다.

겨울에는 흙이 거의 말랐을때 물을 충분히 주고 완전히 빠질 수 있도록 합니다.

 

반짝이는 나의 반려식물

한뼘정도 되는 작은 커피나무 묘목은 3-4년 정도 자라면 꽃을 피우게 됩니다. 그리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6-11개월 후에는 열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책상 위나 거실 한편에 두고 물만 잘 주어도 별 탈 없이 잘 자라는 편이어서 초보자도 키우기 좋은 식물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이유로 실내에서 생활이 많아진 요즘 심심했던 공간에 활력을 주고, 나의 작은 관심에도 오래도록 곁에서 반짝거리며 손을 흔들어주는 싱그러운 반려식물로 커피나무를 추천합니다.

반짝이는 커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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