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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가격대별 입문용 전동 그라인더 추천

by coffee_writer 2022. 4. 15.

요즘 저는 집에서 주로 모카포트를 사용해서 커피를 마십니다. 저의 경우 집에서 커피를 만들 때는 핸드밀을 사용해 커피 분쇄를 하는데요. 필터 커피를 만들 때는 분쇄도가 굵기 때문에 두세 잔 용량으로 그라인더를 돌려도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모카포트용으로 가늘게 하려니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업무과다로 지친 날에는 핸드밀 돌릴 기운이 남아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전동 그라인더를 한 대 마련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새로 나온 그라인더와 리뷰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커피를 만들 때 분쇄도는 너무 중요하고 그래서 그라인더는 신중히 골라야 하는 품목입니다. 다음은 제가 생각한 기준들입니다.

  • 프렌치프레스부터 에스프레소까지 모든 두께로 분쇄가 가능할 것 : 예산과 공간이 충분하다면 에스프레소용과 필터 커피용으로 두 가지 그라인더를 둘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홈카페는 그렇지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그라인더로 다양한 두께의 분쇄를 할 수 있고 또 같은 스펙이라면 분쇄 단계가 많아서 세밀한 조정이 가능한 것을 우선으로 하였습니다.
  • 균일한 분쇄도 : 가정용 전동 그라인더 중 충격식(impact) 그라인더는 칼날의 간격으로 분쇄도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믹서기와 같이 날이 빠르게 회전하며 원두에 충격을 주어 깨뜨리는 방식으로 분쇄도가 일정하지 못하고 미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커피의 맛을 일정하게 추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에 선정하는 것에서는 제외시켰습니다.
  • 칼날의 소재와 형태 : 칼날은 평평한 플랫 버와 원추형의 코니컬 버로 나뉘는데요. 가정용 그라인더는 플랫 버 보다 코니컬 버의 형태가 더 많습니다. 상업용에 비해 가정용 그라인더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칼날의 크기도 작을 수밖에 없는데요. 같은 지름과 회전 속도의 칼날이라면 원추형이 표면적이 더 넓기 때문에 저속 회전 시에도 한 번에 많은 양을 분쇄할 수 있어 분쇄 시간을 단축하여 칼날과 모터의 과열을 방지하고 열에 의한 향 손실을 줄여 맛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값이라면 날의 마모도가 적고 관리가 쉬운 스텐 혹은 티타늄 소재를 우선으로 하였습니다.
가격대별 그라인더

10만원 미만 : 리큅 LCG-C2001

6-7만 원대로 가격이 낮은 편이지만 에스프레소 추출이 가능하고 스텐 코니컬 버가 장착되어있습니다. 물론 분쇄도의 미세한 조정이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이 정도 가격대에서 이만큼 성능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입문용으로 드롱기 KG89를 선택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콤팩트한 사이즈와 인지도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소형 플랫 버가 채택되어있고 마감이나 소재 등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10만원대 : 위즈웰 WSG-9400 또는 솔리스 1662

모두 40mm 스텐 코니컬 버가 장착되었고 분쇄도도 균일한 편입니다. 가격은 위즈웰이 조금 더 저렴하며 옵션이 살짝 차이가 납니다. 위즈웰이 크기나 무게가 조금 더 나가는 편이며 국산제품이고 분쇄도 조절이 40단계로 조금 더 정밀해 보입니다. 그라인더 작동이 앞쪽에 전자식 버튼으로 되어있어 가시성이나 사용면에서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하나 더 포터필터 거치대가 있어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는 경우 포터필터로 거치대에 있는 버튼을 눌러 원하는 양만큼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솔리스의 경우는 제품 왼편에 있는 다이얼로 컵의 개수로 분쇄 시간을 조정하여 한 번에 정해진 양을 받거나 앞면에 시작 정지 버튼을 눌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분쇄도 조절은 24단계이며 가장 좋았던 점은 정전기 방지 기능인데요. 내부에 음이온 발생장치가 있어 원두가루가 컨테이너에 달라붙는 현상을 줄여주었습니다. 전동 그라인더를 사용할 경우 원두가루가 날려서 분쇄된 원두를 옮겨 담기 어려워 따로 스테인리스 도징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청소하는 것도 큰일인데요. 이 문제를 확실히 줄여 준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20만원대 : 바라짜 엔코

이 제품은 워낙에 홈카페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데요. 40mm 코니컬 버가 장착되어있습니다. 두께별로 균일한 분쇄가 가능하고 미세조정도 가능하며 크기도 작은 편이라 홈카페용으로 디자인 외에는 크게 흠잡을 구석이 없습니다. 해외에서 구입하시는 경우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마에스트로도 괜찮지만 우리나라는 마에스트로에는 날이 다른 게 들어가서 에스프레소용으로는 유통사에서도 추천을 안 하시는 걸 보니 역시 약간의 차이면 후기가 증명하는 것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 가격까지가 입문용 전동 커피 그라인더로는 괜찮습니다. 우선은 저가형으로 사용하면서 충분한 시행착오와 자신이 추구하는 커피의 방향을 찾아 그에 맞는 그라인더로 업그레이드해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러분의 맛있는 커피 생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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